손님의 지명
●오후 6시(暮れ六つ)●
해가 지면 기루에 있는 등불이 켜지고 요시와라에는 손님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https://youtu.be/2d84pwrnwDk
(샤미센 연주 영상, 오른쪽 기타같이 생긴 일본 전통악기가 샤미센.)
각 기루에서는 샤미센 연주가 신호가 되어 「夜見世(よみせ, 요미세)」가 시작됩니다.

등불의 불빛에 비친 유녀들의 모습은 昼見世(히루미세)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고 합니다.
참고로 격자창 안의 다다미방에 앉는 위치는 유녀들의 등급에 의해 분명히 정해져 있는데, 그 기루의 격자창 정면의 상석에는 그 기루에서 제일가는 유녀가 앉았습니다.

『江戸土産の内 新吉原 仲の町』(落合芳幾 画)
夜見世(よみせ, 요미세)이외에도 다른 볼거리가 많았는데, 요시와라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花魁道中(오이란도-츄-)입니다. 해질녘에 요시와라의 중심가인 仲の町(나카노쵸)에서 행해지는 이 행사는 요시와라를 찾아준 손님들에게 큰 즐거움였다고 하네요.

外八文字
기루에서 전성기를 뽐내는 고급유녀(花魁, 오이란)이 유녀 견습생(禿,카무로)들을 거느리고 높이 15센티 정도의 검은 칠을 한 나막신을 신고 「外八文字(소토하치몬지)」라고 불리는 독특한 걸음으로 천천히 행진했습니다.
https://youtu.be/DZ1DEQwAll8
花魁道中(오이란도-츄-) 영상
고급유녀의 뒤에는 하급유녀나 큰 우산을 들어주는 하인도 뒤따라서 화려하게 행진을 했습니다.

1909년에 찍힌 花魁道中
이 행진에서 고급유녀가 행하는 곳은 仲の町(나카노쵸)에 있는 引手茶屋(히키테쟈야)라고 불리는 손님과 기루를 잇는 중개업을 하는 찻집입니다.
손님이 고급 진 기루에 가고 싶은 경우 이 찻집을 통해서 가지 않으면 안 됐습니다.
고급유녀는 이 찻집의 앞에서 손님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부자인 손님이 유녀를 지명하면 그 찻집의 2층에서 손님과 유녀가 술을 조금 마신 후,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기루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花魁と客(『青楼絵抄年中行事』より/喜多川歌麿 画)
위의 그림에서 맨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이 손님, 그 뒤로 고급유녀외에 다른 유녀들과 하인들이 뒤를 따릅니다. 기루에 도착하면 2층으로 올라가 손님은 고급유녀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한편 夜見世(요미세)에 지명된 다른 유녀들도 2층에 올라가 손님들을 접대했습니다.

『青楼二階之図』部分(歌川国貞 画)
위의 사진은 기루의 2층의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한껏 치장한 유녀들, 음식을 운반하는 하인들, 그리고 손님들이 복도를 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방 안에 유녀와 손님이 같이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고급유녀와의 연회석을 그린 그림.
요시와라 유일의 출입구를 닫다
●오후10시(亥の刻)●
밤이 깊어져 이제는 요시와라의 유일한 출입문인 大門(おおもん, 유곽의 정문)을 닫을 때입니다. 이 출입문이 닫히고 나서는 주변에 있는 쪽문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夜見世(요미세)는 표면상으로는 끝난 시간대입니다만 실제로는 출입문이 닫히고 2시간 정도 더 격자창 안쪽에 유녀들이 앉아있었다고 합니다.
가게 문은 닫았지만 계속되는 손님 접대
●오전 0시(子の刻)●
오전 0시가 되면 가게 문을 닫을 때입니다. 이때에 夜見世(요미세)를 하던 유녀들도 퇴장을 합니다. 이 시간을 「引け四ツ(引け四つ, 히케요츠)」라고 했습니다.

이 이후로 찾아오는 손님은 받지 않았습니다만, 이미 기루에 들어온 손님들의 접대는 계속되었습니다. 밖에서는 火の番(히노방)이라고 불리는 화재를 감시하는 사람이 한 손에는 초롱불을 다른 한 손에는 위쪽에 쇠고리를 단 철장을 짤랑짤랑 소리를 내고「火の用心さっしゃいましょ~」라고 외치기도 하며 늦은 밤에도 요시와라를 돌아다녔습니다.
손님과의 동침
●오전 2시(丑の刻)●
https://youtu.be/a6AXaJd7CtA
오전 두시에 拍子木(효우시기)가 울리면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손님을 접대하고 있는 유녀도 그렇지 않은 유녀도 모두 취침을 할 시간입니다.
손님의 상대가 개인실을 갖고 있는 고급유녀이면 그 유녀의 방에서, 하급유녀를 상대하는 손님은 「廻し部屋(마와시베야)」라고 불리는 큰 방에서 유녀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浮世姿吉原大全 名代の座舗』渓斎英泉 画)
위의 그림은 침소 기다리고 있는 손님에게 향하는 유녀를 그린 그림입니다. 화려한 기모노가 아닌 잠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유녀가 입에 물고 있는 종이는 사후 처리용으로 손님과 동침하는 유녀는 꼭 이 종이를 지참했어야 합니다.
또 피임을 하기 위해 얇은 일본 종이를 돌돌 말아 음부에 채워넣었다고 합니다. 피임 효과는 크다고 볼 수는 없었겠지요.

花魁とお客との情交(渓斎英泉 画)
위의 그림은 손님과 고급유녀가 관계를 맺고 있는 그림입니다만 유녀의 머리에 꽂혀있는 비녀가 손님을 찌를 것 같아 위험해 보입니다. 비녀는 고가의 물건이라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실제 관계 중에는 비녀를 빼고 합니다만 이 그림에서는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연출을 한 것이겠지요.
유녀들은 잠자리에서 손님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느끼는 것은 유녀로서의 창피"라고 하여, 관계 시 느끼지 않도록 했다고 합니다. 할 때마다 느끼면 몸과 정신이 버티지 못하거나 절정에 이르르면 임신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鶸茶曽我(ひわちゃそが)』3巻より(芝全交 作・北尾重政 画)
위의 그림은 큰 방에 있는 유녀들과 손님들을 그린 그림입니다. 유녀들은 병풍 한 장으로 공간을 가려 손님을 상대했습니다. 행위 중에 나는 소리 등이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돌아가려는 손님에게 옷을 입힐 준비를 하는 유녀(『青楼十二時 続』「卯ノ刻」喜多川歌麿 画)
「後朝の別れ(다시 와주라는 영업용 멘트)」를 한 후 다시 자고 일어나면 유녀들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됩니다.
유녀들은 요시와라의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단조롭고 고된 나날을 보냈습니다. 설날과 추석 딱 이틀밖에 정규 휴일이 없었던 유녀들, 이런 생활을 고용 기간이 끝나는 날까지 연중 계속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빚, 피임, 매독 등이 항상 따라다니는 가혹한 생을 보냈습니다.
[출처]
https://edo-g.com/blog/2016/06/yujo-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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